혼자 떠난 후쿠오카 여행에서 만난 잊지 못할 한 끼 – 요시즈카 우나기야(吉塚うなぎ屋)
후쿠오카에서의 셋째 날.
숙소에서 슬슬 허기가 질 무렵, 평소 같으면 편의점에서 간단히 때웠을 텐데... 이상하게 오늘은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.
그래서 꺼내 든 마지막 비장의 리스트!
바로 100년 넘은 장인의 장어덮밥집, 요시즈카 우나기야(吉塚うなぎ屋)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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→ 전통 있는 분위기 물씬, 붉은 간판과 목재 문, 한자로 된 로고가 인상적이에요.
이곳은 후쿠오카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워낙 유명한 맛집이라, 오픈 전부터 줄 선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. 저는 평일 점심 살짝 지난 오후 1시쯤 도착했는데도 10분 정도 대기했어요. 혼밥이라 그런지 혼자 들어갈 수 있는 자리로 금방 안내받을 수 있었어요.
안쪽 분위기는 정말 일본 전통식당 그 자체.
조용한 대화, 미닫이문, 그리고 부드러운 조명.
혼자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, 오히려 그 고즈넉함 덕분에 더 편했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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드디어 주문!
저는 **우나기주 중 사이즈(うな重・上)**를 주문했어요.
(참고로, 가격은 약 ¥4,400, 한화로 약 4만 원 중반대였어요.)
10분 정도 기다리자, 정갈하게 세팅된 장어덮밥이 등장✨
나무 도시락처럼 생긴 찬합에 들어있는 장어덮밥과 함께, 장국(간장 국물), 오이절임이 함께 나왔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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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 한 입 먹었을 때 진심으로 **‘아… 일본에 오길 잘했다’**는 생각이 들었어요.
바삭한 듯하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장어살, 그리고 짭짤하면서도 달큰한 비밀의 소스. 밥은 따뜻하게 잘 지어져 있고, 양념이 골고루 배어 있어요. 혼자 조용히 먹으면서도 자꾸만 눈이 커지는 그 느낌, 아시죠?
장어에서 전혀 비린 맛이 없고, 오히려 끝 맛이 담백해서 무거운 느낌 없이 깔끔했어요. 그 덕분인지 배가 부른데도 한 톨도 남기고 싶지 않더라고요.
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, 입구 근처 장어 굽는 공간을 슬쩍 봤어요.
숯불에 올려진 장어가 노릇노릇하게 익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는데, 그런 디테일까지도 이 집이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 같았어요.
100년 넘는 전통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, 진짜로 느낀 하루였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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혼자 와서 괜찮을까 망설였던 내 모습이 귀엽게 느껴질 정도로, 너무 따뜻하고 만족스러운 한 끼였어요.
‘혼자서도 괜찮아’라는 말이, 오늘은 진짜로 체감되었던 그런 하루.